FX, 선물, 주식, 코인 등 차트를 조금이라도 본다면 ‘거래량’이라는 단어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그리고 선물/옵션 시장에서는 여기에 더해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라는 지표까지 등장하죠. 이 두 가지는 시장을 읽을 때 생각보다 중요한 단서가 되는데, 이번 글에서는 이 개념들을 기초부터 차근차근 설명해보겠습니다.
거래량이란 무엇일까?
거래량은 말 그대로 일정 기간 동안 실제로 체결된 거래 수량입니다.
예를 들어 1시간봉 차트에서 거래량 막대가 크다는 건, 그 1시간 동안 사고판 계약이 많았다는 뜻입니다.
거래량은 가격 움직임에 힘(에너지)이 실리는지 확인하는 지표로 많이 활용됩니다.
가격만 보고 매매하면 헷갈리지만, 거래량까지 보면 “지금 시장 참여자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움직이는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거래량이 중요한 이유
- 추세의 힘을 보여준다
가격이 오르는데 거래량도 같이 늘어난다면, 매수세가 진짜로 강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거래량이 줄어드는 상태에서 가격이 오르면 ‘힘없는 반등’일 가능성이 큽니다. - 돌파의 신뢰도를 높인다
차트에서 중요한 지지선이나 저항선을 뚫을 때 거래량이 크게 터지면, 단순한 ‘휩쏘(가짜 돌파)’가 아니라 진짜 돌파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전환 신호
거래량이 갑자기 폭발했다가 바로 줄어드는 경우, 기존 추세의 막바지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소위 ‘거래량 쏠림’)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란?
거래량과 함께 자주 보게 되는 지표가 바로 미결제약정입니다.
선물, 옵션 같은 파생상품 시장에서 특히 많이 씁니다.
미결제약정은 말 그대로 “아직 청산되지 않고 열려 있는 계약의 수”입니다.
거래량은 하루에 몇 번이고 왔다갔다 하지만, 미결제약정은 계약이 새로 만들어지고 청산될 때만 변동합니다.
예시로 쉽게 이해하기
- 두 사람이 처음으로 1계약을 체결 → 미결제약정 1 증가
- 나중에 이 계약이 청산되면 → 미결제약정 1 감소
- 같은 두 사람이 하루에 100번 사고팔아도, 청산하지 않는 한 미결제약정은 그대로입니다.
대신 거래량만 100이 늘어납니다.
거래량 vs 미결제약정, 차이는 뭘까?
- 거래량: 일정 시간 동안 실제 거래가 이루어진 횟수/규모
- 미결제약정: 현재 살아 있는 계약 수
두 지표를 어떻게 활용할까?
거래량과 미결제약정을 함께 보면, 시장에 새로운 돈이 유입되는지, 단순히 기존 계약자들끼리 사고팔기만 하는지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거래량 ↑, 미결제약정 ↑
새로운 참가자들이 시장에 들어오고 있다는 뜻.
→ 추세 강화 가능성 높음.
2. 거래량 ↑, 미결제약정 ↓
기존 계약자들이 서로 청산하는 과정에서 거래만 활발한 경우.
→ 추세의 마무리 단계일 가능성.
3. 거래량 ↓, 미결제약정 ↑
거래는 줄었지만 포지션을 유지한 채 관망 중.
→ 곧 큰 변동이 나올 수 있는 잠복기.
4. 거래량 ↓, 미결제약정 ↓
참가자들이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상황.
→ 변동성 축소, 관망세.
거래량과 미결제약정 규칙 요약
- 가격 상승 + 거래량 증가 + 미결제약정 증가 → 상승 추세 강화
- 가격 상승 + 거래량 증가 + 미결제약정 감소 → 단기 청산, 추세 약화 가능
- 가격 하락 + 거래량 증가 + 미결제약정 증가 → 하락 추세 강화
- 가격 하락 + 거래량 증가 + 미결제약정 감소 → 숏 포지션 청산, 추세 약화 가능
- 거래량과 미결제약정이 모두 감소하면 → 관망 구간, 추세 힘 빠짐
거래량 폭증과 시장 심리
거래량이 갑자기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순간은 보통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나타납니다.
- 중요한 지지선·저항선 돌파 시점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진입하거나 청산을 하면서 거래량이 확 늘어납니다.
이런 구간에서는 돌파 방향으로 추가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 뉴스나 경제 지표 발표 직후
예상치 못한 뉴스는 순식간에 많은 거래를 유발합니다.
단기적으로는 가격이 빠르게 움직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시장은 진정되며 방향이 정리됩니다. - 세력의 청산·포지션 변경 구간
특정 세력이 포지션을 크게 바꾸거나, 기존 포지션을 한꺼번에 정리할 때도 거래량이 갑자기 커집니다.
이때는 방향성을 잘못 읽으면 휩쏘(가짜 돌파)에 휘말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거래량 감소가 의미하는 것
거래량이 줄어드는 경우는 단순히 거래 참여자가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특히, 박스권(횡보) 구간에서 거래량이 계속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 거래량이 줄어든다는 건 힘이 모이고 있는 상태로 볼 수 있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거래량이 다시 폭발하면서 방향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걸 흔히 에너지 축적 구간이라고도 표현합니다.
거래량과 미결제약정을 함께 볼 때의 장점
단순히 거래량만 보는 것보다 미결제약정까지 함께 보면 더 확실하게 흐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 거래량이 폭증했는데 미결제약정이 같이 늘었다면 → 새로운 에너지가 유입되는 구간
- 거래량이 폭증했는데 미결제약정은 줄었다면 → 기존 포지션 청산 중심으로 이루어진 구간
이 두 가지는 시장 해석에서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정리하며
거래량과 미결제약정은 초보자일수록 간과하기 쉬운 지표입니다.
하지만, 가격만 보는 것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제공합니다.
- 거래량이 증가하면, 단순한 가격 움직임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미결제약정을 함께 보면, 돈이 시장에 새로 들어오는지 아니면 빠져나가는지 알 수 있습니다.
- 특히 강한 추세나 돌파 구간에서 두 지표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면 신뢰도가 높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실제 차트 위에서 거래량과 미결제약정을 겹쳐놓고 해석하는 방법을 예시와 함께 보여드리겠습니다.
단순히 개념을 아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실전에서 어떻게 활용할지까지 익히는 게 핵심입니다.
아래에서는 더 많은 차트 보는 법에 대해서 설명해두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